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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노약자 배려가 반영된 전시 기획 트렌드

by 성은 가득한 하루 2025. 3. 31.

모두를 위한 전시,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다

전시회는 더 이상 특정한 일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는 열린 플랫폼으로서, 최근 전시기획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배려와 포용'입니다.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고령자, 휠체어 사용자 등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는 참가자들을 위한 전시환경 조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적인 전시 운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복지적 차원이 아니라, 포용성 있는 전시 환경을 통해 더 많은 관람객과 브랜드가 연결되고, 모두가 동등하게 콘텐츠를 소비하고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시회의 진화된 모습입니다. 최근 국내외 MICE 산업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유니버설 디자인과 배리어프리(barrier-free) 개념을 기반으로 한 배려 중심의 전시 기획 트렌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전시 기획, 왜 중요한가?

첫째, 법적 기준 강화

국내외 모두 공공행사에서의 접근성 강화는 법적 기준으로 명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차별금지법, 고령사회대응법 등에서는 공공시설뿐 아니라 전시, 공연, 콘퍼런스 등 모든 대중행사의 물리적 정보적 접근성 확보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참가자 다양성 확대

전시회는 점점 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전문가, 고령의 바이어, 이동 이 불편한 관람객 등은 잠재 고객이자 정보 소비자로서 전시의 중요한 대상입니다.

셋째, ESG와 브랜드 가치 실현

배려 중심의 기획은 기업의 ESG 활동, 사회적 책임경영, 포용성의 철학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실천 무대가 됩니다. 이는 참가자뿐 아니라 참여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로 이어집니다.

장애인 노약자 배려가 반영된 전시 기획

전시 기획에서 반영되는 배려 요소들

1. 물리적 접근성 개선

장애인 노약자 동선을 고려한 전시장은 경사로, 자동문, 저상형 카펫, 넓은 통로, 휠체어 이동 공간 등을 기본으로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화장실, 휴게공간, 안내데스크 등 주요 시설의 높이와 간격 조정은 관람의 편의성을 높여줍니다.

2. 음성 안내 및 점자 제공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인쇄물, 점자 블록,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 도입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에는 NFC 기반 모바일 음성안내를 통해 부스를 설명하거나, 전시 콘텐츠를 QR코드 스캔 시 자동 음성으로 들려주는 기술도 함께 활용되고 있습니다.

3.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어 지원

영상 중심의 전시 콘텐츠가 많은 전시회에서는 자막 제공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공공 세션이나 무대 발표 등에는 수어 통역사 배치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실시간 자막 번역 솔루션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4. 편안한 휴식 공간과 이동 지원

노약자와 고령 관람객을 위한 중간 쉼터, 안락한 의자, 음료 스테이션 등은 체류 시간을 연장시키고, 자연스럽게 전시 콘텐츠와 재연결될 수 있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또한 현장 내 휠체어 대여소, 유모차 지원, 전시 가이드 도우미 배치 등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5. 정보 접근성 개선

정보 전달 방식에서도 배려는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안내문과 전시 콘텐츠는 가독성 높은 글꼴과 크기, 명확한 색상 대비를 사용해야 하며, 복잡한 텍스트 설명보다는 아이콘, 도식, 영상 등 직관적인 콘텐츠로 보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해설, 음성 설명 연동 콘텐츠 등도 정보격차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6. 디지털 접근성을 위한 웹/앱 설계

전시회 등록 사이트, 전용 앱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웹접근성 지침(WCAG)**을 반영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스크린리더 사용이 가능하도록 텍스트 대체 설명을 삽입하거나, 버튼 크기와 터치 구역을 넓혀 스마트폰 조작이 어려운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7. 비상상황 대응 시스템

이동이 어려운 참가자를 고려한 비상시 대피 안내,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경로, 점자 경고 블록, 응급 상황 시 의료 도우미 호출 체계도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실제 전시회에서 반영된 사례들

서울디지털페어는 시각장애인 참가자를 위해 음성 설명 부스와 점자 안내 패널을 설치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자막 지원 영상 콘텐츠를 전시 내에 포함시켰습니다. 특히, AI 기반 자막 자동 생성 시스템을 도입해 발표 세션에서 즉각적인 청각 접근성을 확보했습니다. 코엑스 푸드위크에서는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별도 입구 동선, 도우미 전담 운영팀, 저자극 조명 구역 등 세심한 배려가 반영된 공간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한화그룹이 주최한 친환경 전시회에서는 모든 안내문을 **두 가지 글꼴(일반 + 가독성 강화)**로 제작했으며, 앱 내에는 노약자를 위한 큰 글씨 전용 모드를 설정할 수 있도록 UX를 최적화했습니다.

전시 기획자를 위한 배려 체크리스트

  • 휠체어 이동 동선, 경사로, 승강기 위치는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가?
  • 점자 인쇄물 또는 음성 안내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가?
  • 고령자 및 노약자 휴게 공간은 충분한가?
  • 부스 설명 콘텐츠에 자막이 포함되어 있는가?
  • 수어 통역 또는 자막 지원이 필요한 세션은 무엇인가?
  • 모바일 앱/웹은 접근성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가?
  • 스탭 및 도우미에게 장애 이해 교육이 제공되는가?

모두를 위한 전시는 더 나은 전시의 기본 조건

배려는 거창하거나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동선 하나, 문구 하나, 안내문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이제 전시회는 모두가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환경에서 자신만의 관심을 자유롭게 발견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배려는
단순한 의무를 넘어 전시회가 진짜 사람 중심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전시 경험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