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는 흔히 제품을 알리고, 사람을 만나고, 거래로 이어지는 B2B 혹은 B2C 플랫폼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제 전시는 단순한 홍보와 영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의 무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시회에서도 소셜 임팩트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실제 사례와 전략,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소셜 임팩트란 무엇인가?
소셜 임팩트란 기업, 단체, 개인의 활동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결과를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이익 추구를 넘어서 사회 문제 해결, 지역사회 공헌, 환경 보호, 소외계층 참여 확대 등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는 활동 전반을 포함합니다. 이제 전시회도 단순한 산업 행사에서 벗어나,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시회와 소셜 임팩트가 만나는 방식
1. 주제 자체를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기획
환경, 사회문제, 젠더, 다양성 등 사회적 화두를 전시 주제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전시, 젠더 기술 전시, 기후 위기 대응 솔루션 박람회 등은 전시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서울에서 열린 그린라이프 페어는 탄소중립과 제로웨이스트를 주제로 한 전시로, 참가자에게 단순 관람이 아니라 환경 행동 참여를 유도하였고, 서울시 환경교육 박람회에서는 기후교육과 시민실천이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행사 종료 후에도 지속가능한 행동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2. 전시 콘텐츠와 부스 운영에 사회적 기업/단체 참여 유도
전시회 내에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벤처, 비영리단체의 부스를 구성하거나 콘텐츠에 참여시키는 방식도 소셜 임팩트를 실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들 단체는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와 공감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의 재활용 제품 전시, 자폐 아동을 위한 교육 키트 시연, 취약계층 여성 고용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공간은 그 자체로 전시회 참가자에게 강한 인식 전환과 사회적 관심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3.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구성
기존 전시회는 관람 중심, 정보 전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참가자가 직접 참여하고 행동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된 콘텐츠가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셜 미션 수행형 전시 미션(기후 행동 체크리스트 완수 시 기념품 증정), 시민 참여 퍼포먼스(다회용 컵 챌린지), 관람객이 직접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공개 아이디어 피칭 등의 구성은 전시 현장에서 공익적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참여형 구성은 참가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SNS 확산에도 유리하며,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사회적 파급력을 유지하는 기반이 됩니다.
4. 전시회 수익 또는 자원을 사회에 환원
일부 전시회는 전시 수익의 일부를 사회적 목적을 위해 기부하거나 공익 캠페인에 연계합니다. 예를 들어, 참가자 티켓 금액 중 일부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거나, 전시 종료 후 부스 자재를 사회적 공공시설이나 교육 공간에 재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행사 운영 인력을 지역 취약계층에서 고용하거나, 전시 홍보를 지역 소상공인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
전시회 자체가 지역사회 경제에 긍정적인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5. ESG와 연계된 기업 참여 유도
최근 많은 대기업과 중견 기업들은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전시회 기획 단계에서 참가 기업들에게 ESG 콘텐츠 구성을 요청하거나, 사회적 기여 활동을 전시 부스에 포함하도록 유도하면
전시 전체가 기업과 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자사 부스에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자막 솔루션을 소개했고, LG는 폐자원을 활용한 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환경과 문화의 연결 고리를 전시 공간에 녹여냈습니다.
전시회를 통한 소셜 임팩트의 실질적 효과
- 참가자 인식 전환
전시회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접한 참가자들은 해당 기업/브랜드에 대해 단순한 제품 정보가 아닌, 신뢰와 공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 행사 종료 후에도 지속되는 파급력
소셜 임팩트 기반 콘텐츠는 SNS, 기사, 블로그 등 2차 콘텐츠 생성률이 높아, 행사 종료 후에도 브랜드 메시지가 확산됩니다. -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및 차별화
착한 전시, 공감 전시라는 인식은 기업의 CSR, ESG 전략과 연결되어 브랜드 평판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 참여자 확대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
단순한 업계 관계자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시민 청년 학생 등 다양한 참여자를 끌어들이는 계기가 됩니다. - 정책 및 제도화로의 확장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전시의 경우, 사회적 가치 중심 기획은 이후 정책 방향이나 지원 프로그램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시회 기획자에게 필요한 소셜 임팩트 체크리스트
- 주제와 콘텐츠에 사회적 메시지를 녹였는가?
- 참가 기업 중 ESG 콘텐츠 참여 유도가 가능한 곳은 있는가?
-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NGO 등과 협업 가능한 지점은 무엇인가?
- 참가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구성요소가 있는가?
- 행사 종료 후 사회적 효과를 측정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가?
전시도 이제는 사회를 바꾸는 도구가 된다
전시회는 정보를 제공하고, 관계를 맺고, 제품을 알리는 기능을 넘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대화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소셜 임팩트를 전시회에 더한다는 것은 단지 착한 척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기업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제 전시는 산업을 위한 플랫폼이자,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공공적 무대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기획자의 작은 시도에서부터 비롯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