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의 시선과 동선을 디자인하는 전시 설계 전략
전시회에서의 좋은 경험은 단지 볼거리가 많고 화려한 부스에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관람객이 얼마나 편하게 이동하고, 관심 있는 콘텐츠를 접하며, 행사 전반에서 불편 없이 체험하고 떠나는가 하는 전반적인 흐름입니다. 즉, 전시 기획의 핵심은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입니다. 그리고 그 UX는 전시회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결정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시회 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UX 요소들을 공간, 동선, 정보 전달, 접근성, 감정 흐름 등으로 나눠 설명하고, 실제 적용 가능한 실전 전략을 제안합니다.
UX 중심 전시 설계란 무엇인가?
전시회 UX 설계란 단순히 예쁘고 시선을 끄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행사를 처음 접하고, 입장하고, 둘러보고, 체험하고, 퇴장하기까지 전 과정을 설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전시회 UX 설계는
- 동선 계획
- 콘텐츠 배치
- 정보 제공 방식
- 접근성과 편의성
- 몰입감과 감정 유도
를 참가자의 입장에서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전시회 설계 단계에서 고려할 UX 요소 6가지
1. 입구부터 시작되는 첫인상 설계
입장 직후의 경험은 전시회 전체에 대한 인상을 좌우합니다.
이 구간에서 관람객은 무의식적으로 다음 질문을 던집니다:
- 어디로 가야 하지?
- 뭘 먼저 보면 좋지?
- 복잡하거나 복잡하지 않나?
전략 포인트
- 입구에 간결한 안내 배너/디지털 맵/리플릿 제공
- 초보자용 추천 루트 노출 (예: 처음 오셨다면 이 경로를 추천합니다)
- 포토존 및 웰컴 콘텐츠 배치로 시작의 기억을 강화
UX 팁: 입구는 공간 배치뿐 아니라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 지점입니다.
2. 직관적인 동선 설계: '걸어 다니는 스트레스'를 줄여라
복잡한 전시장은 참가자의 피로도를 급격히 높입니다. UX 중심 동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져야 합니다:
- 이동 루트가 자연스럽다
- 출입구와 주요 콘텐츠가 멀지 않다
- 막다른 구간 없이 회유가 가능하다
- 혼잡한 부스를 피할 수 있는 선택 경로가 존재한다
전략 포인트
- ㄷ자 / 원형 / 루프형 구조로 자연스러운 이동 유도
- **컬러존(색으로 구분된 구역)**을 통해 관람객 위치 인지 지원
- 혼잡 구간에 넓은 통로와 회피 루트 배치
UX 팁: "보고 싶은 건 봤는데 너무 피곤했다"는 피드백은 대부분 동선 설계 실패에서 비롯됩니다.
3. 정보 전달 방식의 UX화
관람객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명문, 지도, 안내 표식 등이 UX 설계에 중요한 이유입니다.
전략 포인트
- 심플한 전시 맵 + 색상 기반 카테고리화
- QR코드로 상세 정보 제공 종이 안내문 최소화
- 중간중간 당신은 지금 여기 있습니다 지점 맵 제공
- 복잡한 설명은 영상/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
UX 팁: 관람객의 인지 부하를 줄여야 몰입할 여유와 여백이 생깁니다.
4. 접근성과 포용성을 반영한 설계
모든 관람객이 전시를 편하게 즐길 수 있어야 진짜 UX 설계입니다. 이 요소는 장애인, 고령자, 외국인 등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를 고려해야 반영됩니다.
전략 포인트
-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경사로와 넓은 통로 확보
- 음성 안내, 수어 영상, 점자 설명 콘텐츠 제공
- 다국어 안내 시스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 앱 기반 내비게이션 + AR 기반 위치 안내 실험 도입
UX 팁: 접근성 개선은 의무가 아니라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5. 머무르게 만드는 몰입 구조 설계
단순히 걷고 지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한 공간에 머물며 느끼고 체험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전략 포인트
- 감정의 전환이 있는 공간 구간화 (활기 고요 감성 정보)
- AR/VR, 인터랙티브 키오스크, 게임형 콘텐츠 배치
- 좌식 체험존, 휴게 공간 연계형 체험 스폿 운영
- 배경 음악, 조명 톤, 향기 등 감각 UX 강화 요소 활용
UX 팁: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브랜드 경험의 깊이도 늘어납니다.
6. 퇴장 이후도 UX다: 마무리 경험 설계
좋은 전시는 마지막 인상으로 기억됩니다. 퇴장 후에도 잔상이 남고, 브랜드 인식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전략 포인트
- 출구 앞에 피드백 스탠드 or QR 설문 참여 유도
- 방문 인증 사진 / 해시태그 안내 배너
- 기념품 수령 다음 전시 안내 제공
UX 팁: 마지막 인상은 경험의 정리 이자 브랜드와의 작별인사입니다.
UX 설계를 위한 체크리스트 요약
| 항목 | UX 고려 포인트 |
| 입구 | 웰컴 포인트, 안내 명확성, 진입 동선 유도 |
| 동선 | 루프 구조, 컬러존, 혼잡 회피 루트 |
| 정보 | QR 중심 콘텐츠, 색상 가이드, 음성 영상 설명 |
| 접근성 | 휠체어 동선, 수어/다국어 안내, 앱 기반 내비게이션 |
| 체류성 | 감정 유도 공간, 디지털 체험, 좌식 콘텐츠 |
| 퇴장 | 피드백 수집, SNS 연계, 사은품 + 다음 행사 안내 |
디자인보다 경험을 먼저 생각하라
전시 설계는 이제 단순한 공간 디자인을 넘어서 참가자의 기억을 설계하는 UX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구조보다, 보이지 않는 흐름과 감정, 체험의 연속성이 전시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기획자는 이제 디자이너가 아니라 경험 큐레이터로서 참가자 여정을 섬세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좋은 UX는 참가자의 기억에 남고, 그 기억은 브랜드와 전시에 대한 신뢰와 재방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