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까지, 지속가능한 전시의 새로운 기준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어느 산업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제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며,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산업도 이에 대한 책임과 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시회는 많은 자원이 소비되고 탄소가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대표적인 대면 행사입니다. 대형 구조물 설치, 교통 이동, 조명과 전력 사용, 일회용품, 폐기물 등 다양한 요소에서 온실가스를 유발하죠. 그렇다면 정말 탄소중립형 MICE 전시 기획이 가능할까요? 이 글에서는 탄소중립이란 무엇인지, 전시회에서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사례와 전략이 존재하는지를 살펴보며,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형 전시 운영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CO₂)를 포함한 온실가스의 총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개념입니다. 단순히 배출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고, 남은 배출량은 탄소 흡수 또는 상쇄를 통해 균형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에너지 효율 향상
- 친환경 자재 사용
- 대중교통 이용 장려
- 탄소배출량 측정 및 보고
- 탄소배출권 구매 (Carbon Offset)
전시회도 이러한 전략을 통해 기획, 운영, 해체 단계에서 탄소중립을 지향할 수 있습니다.
MICE 전시가 배출하는 탄소는 어디서 나올까?
전시회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은 크게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분류됩니다.
항목 | 주요 내용 |
참가자 이동 | 자동차, 항공기 등 교통수단 이용 (전체 배출의 50% 이상 차지) |
전력 사용 | 조명, 냉난방, 음향, 대형 스크린 등 운영 에너지 |
부스 제작 | 목재, 플라스틱, 금속 등 부스 구조물 제작 및 폐기 |
소모품 및 인쇄물 | 브로슈어, 배너, 현수막, 기념품 등 일회용품 |
식음료 운영 | 플라스틱 식기, 식자재 운반, 음식물 쓰레기 |
폐기물 처리 | 철거 후 발생하는 폐자재, 포장재, 쓰레기 등 |
이러한 항목들은 대부분 단기적이고 집중적인 소비로 인해 **짧은 기간 안에 큰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남깁니다.
탄소중립형 MICE 전시 기획의 핵심 전략
1. 탄소 배출량 측정부터 시작하라
무엇보다 중요한 첫 단계는 현재의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입니다.
보이는 부분만 줄이기보다, 측정 분석 개선의 순환 구조가 필요합니다.
- 탄소배출 측정 플랫폼 활용 (ex. Carbon Trust, Event Carbon Calculator)
- 참가자 수, 이동 거리, 사용 전력, 자재 규모 등 구체적 데이터 기반 측정
-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감축 목표 설정 가능
2. 페이퍼리스(Paperless) 운영
- 전자 브로슈어, 모바일 출입증, QR 코드 안내판으로 전환
- 전시 자료, 세미나 자료를 앱 또는 웹에서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공
- 인쇄물이 필요한 경우, 재생지 식물성 잉크 사용으로 대체
3. 친환경 부스 설계 및 자재 선택
- 일회용 구조물 대신 모듈형, 재사용 가능한 부스 디자인 채택
- 친환경 인증 자재(저탄소 목재, 리사이클 패널 등) 사용
- 철거 후 자재는 회수 및 재활용 → 폐기 최소화
4. 참가자 이동을 친환경적으로 유도
- 대중교통 이용 장려(셔틀버스 운영, 교통비 할인 등)
- 탄소 적립 포인트 시스템 도입: 자가용 대신 지하철 이용 시 리워드 제공
- 지역 기반 참가자 우선 초청으로 이동 거리 자체를 단축
5. 현장 에너지 효율 관리
- LED 조명 사용,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도입
- 사용 전력 모니터링 실시간 조절 시스템 구축
- 행사장 운영 시간 단축으로 야간 에너지 소모 감소
6. 친환경 식음료 운영
- 로컬푸드, 제철 식재료 우선 사용
-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다회용기 대여 or 생분해성 제품 대체
- 잔반 발생량 최소화 음식물 쓰레기 감축 캠페인
7. 탄소 상쇄 프로그램 연계
- 행사 종료 후 탄소 총 배출량 산정
- 해당 수치만큼의 탄소 크레디트 구매 또는 환경 기금 기부
- 참여 기업 관람객과 함께하는 탄소상쇄 숲 조성 캠페인도 효과적
실제 국내외 사례 소개
BIOFACH (독일 유기농 박람회)
- 탄소배출 측정 감축 계획 수립 남은 배출은 탄소 크레디트로 상쇄
- 참가자 전원에게 대중교통 이용 유도
- 페이퍼리스 + 100% LED 부스 운영
서울 환경교육 박람회
- 전시 기획부터 해체까지 탄소중립 컨설팅 도입
- 모든 부스에 탄소배출량 표기 참가자 인식 전환 유도
- 전시 결과보고서에 탄소감축 결과 포함
국제기후환경산업전 (ICEF)
- 참관객 등록 시스템에 교통수단 선택 항목 탄소추적
- 탄소상쇄 기부 캠페인 운영
- 폐기물 제로(Zero Waste) 운영 방침 명문화
탄소중립형 전시 기획자의 체크리스트
- 행사 전 탄소배출량 측정 계획이 수립되었는가?
- 참가자 이동 방식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가?
- 부스 자재는 재사용 친환경 소재로 설계되었는가?
- 출입 시스템은 모바일 기반으로 설계되었는가?
- 음식 및 식기류는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가?
- 탄소 감축 및 상쇄 프로그램을 참가자에게 안내하고 있는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변화는 작게 시작된다
탄소중립 전시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많은 요소가 얽혀 있고, 비용과 시간, 인식 개선 등 넘어야 할 산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시회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실천해 나간다면, 그 자체로 큰 변화가 되고, 참가자와 기업,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기획자는 이제 단순히 공간을 구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사 하나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탄소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아닌, 우리는 오늘 무엇부터 줄일 수 있을까?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