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도 이제는 환경을 생각해야 할 때
MICE 행사에서 식음료(Food & Beverage)는 참가자의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행사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일회용 플라스틱 남용, 잔반 및 식품 폐기, 탄소발자국이 큰 수입 식재료 사용 등으로 인해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MICE 산업에서도 지속가능한 식음료 운영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실천이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 제고, 참가자 경험 향상, ESG 실현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ICE 행사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식음료 운영 전략을 구체적인 실천 항목과 사례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왜 MICE 식음료 운영에 지속가능성이 중요한가?
1. MICE 산업의 대규모 자원 소비 구조
콘퍼런스, 전시회, 포럼, 박람회 등 MICE 행사는 단기간에 수천 명이 모이며 대량의 식음료를 소비하게 됩니다.
- 평균 1일 행사 기준 잔반량: 약 200~300kg
- 일회용 용기 사용량: 행사당 5,000개 이상
- 남은 음식의 대부분은 폐기물 처리
통계에 따르면 MICE 행사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쓰레기의 약 30~40%를 차지합니다.
2. ESG 시대, 기업 이미지와 직결되는 요소
기업이나 기관이 주최하는 MICE 행사에서 환경을 고려한 식음료 운영은 곧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실천 지표로 작용합니다.
- 친환경 식재료 사용 → ESG 성과 리포트에 포함
- 잔반 최소화 캠페인 → SNS·언론 홍보 포인트
- 지역 농산물 협력 →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3. 참가자의 인식 변화
참가자들은 이제 식사 제공이 아닌, 식사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전달받는지에 주목합니다.
- 건강식, 비건 옵션, 식품 윤리 등 '의미 있는 한 끼'를 선호
지속가능한 식음료 운영을 위한 6가지 전략
1. 지역 식재료(Local sourcing) 중심의 메뉴 구성
- 수입산보다 지역 농산물, 제철 재료, 로컬 브랜드를 우선 사용
- 이동 거리 단축 → 탄소발자국 감소
- 로컬 생산자와의 협업 → 지역 연계 ESG 기획 가능
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단은 행사 기념품처럼 '지역 경험'을 더해줍니다.
2. 플렉시테리언(채식 중심) 메뉴 도입
- 전통적인 뷔페 대신 비건/베지테리언/플렉시테리언 메뉴 도입
- 식물성 중심 식단은 환경 부담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음
- 전 세계적으로 플렉시테리언 수요 증가 → 참가자 만족도 향상
팁: "지속가능한 푸드존"을 별도 섹션으로 운영해 교육적 요소와 홍보 효과를 병행하세요.
3. 일회용품 최소화 및 다회용기 사용
- 종이컵, 플라스틱 용기 대신 다회용 컵/그릇, 생분해성 소재 식기 사용
- 행사 로고가 있는 리유저블 컵 제공 → 기념품 효과
- 다회용기 회수함 & 세척 스테이션 운영 → 운영사 교육 필요
팁: 다회용 식기는 협찬 브랜드 노출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 (ex. 브랜드 로고 컵)
4. 잔반 줄이기 캠페인 및 사전 수요 예측
- 사전 등록 인원 기반 정량 제공
- 2차 배식 시스템 → 처음 소량 제공, 요청 시 추가
- 남은 음식은 푸드뱅크,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 기부
- 참가자 대상 '먹을 만큼만' 캠페인 운영
팁: 푸드 관련 인포그래픽 + 환경 효과 수치 게시 → 교육 + 메시지 강화
5. 환경 정보 공개 및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 메뉴에 탄소 배출량, 거리 기반 식재료 설명, 친환경 인증 표시
- 지속가능한 운영 원칙을 현장 안내판, 앱,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
- ESG 리포트 또는 전시 결과보고서에 푸드 운영 내역 포함
팁: "이 음식은 OO km 내 지역에서 재배된 농산물로 구성되었습니다."와 같은 스토리텔링은 브랜드 신뢰를 높입니다.
6. 지속가능 식음료 인증 프로그램 참여
국내외 지속가능 식음료 관련 인증 제도 활용
- 지속가능 MICE 인증제 (한국관광공사 시범 운영)
- ISO 20121 지속가능 이벤트 경영 시스템
- Green Event Certificate (글로벌 MICE ESG 기준)
인증서 부착 → 기관 신뢰도 제고, 참가자 ESG 체감도 향상
국내외 적용 사례
1. 서울 환경콘퍼런스
- 로컬 유기농 식재료로 구성된 비건 런치 제공
- 음식물 잔반 제로 캠페인 운영
- 잔반량 실시간 공개 및 우수 테이블 리워드 운영
2. 코엑스 푸드위크
- "제로 플라스틱 푸드존" 운영
- 종이 트레이 + 생분해 수저 세트 제공
- 행사 종료 후 폐기물 감소 수치 공개 → 언론 보도 확대
3. G20 정상회의 일본 개최 사례
- 전통 채식 중심 식단 + 로컬 수산물 연계
- 일본 전통 도시락 형태로 제공 → 문화적 경험 제공
- 탄소배출량/잔반율/로컬 재료 비율 수치화
지속가능 식음료 운영 체크리스트
항목 | 체크포인트 |
식재료 | □ 지역산 위주 구매 □ 비건 메뉴 포함 □ 계절 재료 사용 |
제공 방식 | □ 일회용 최소화 □ 다회용 or 생분해 식기 사용 □ 개인용기 허용 |
운영 방식 | □ 사전 수요 예측 □ 잔반 줄이기 캠페인 □ 음식 기부 연계 |
정보 공개 | □ 메뉴 ESG 정보 제공 □ 운영 방식 SNS/앱에 안내 □ 인증 표시 |
참가자 참여 | □ 환경 인식 퀴즈 □ 먹을 만큼만 챌린지 □ 포토존 & 인증샷 유도 |
음식은 메시지다
지속가능한 식음료 운영은 단순한 메뉴 구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MICE 기획자가 참가자와 환경, 지역사회에 보내는 브랜드 메시지입니다. 이제는 단지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전하고, 공감하고, 지속가능한 선택을 이끄는 식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당신의 다음 행사에서 준비하는 식단이 참가자들에게 '가치 있는 한 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