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올 때, 시장 한쪽에 두릅이랑 나란히 놓여 있는 ‘엄나무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봄철 미식가들이 은근히 기다리는 제철 나물이예요.
특히 향긋한 봄나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엄나무순 한 번 드셔보시면
“어? 이거 꽤 괜찮은데?” 싶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아는 사람만 챙겨 먹는 봄철 귀한 식재료, 엄나무순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엄나무순이란?
엄나무는 한방에서도 귀하게 쓰이는 약용나무예요.
껍질은 약재로, 줄기와 잎은 나물로, 전체가 버릴 게 없는 식물인데그중에서도 봄철에 돋아나는 연한 새순을 ‘엄나무순’이라 부릅니다. 엄나무순은 다른 나물들보다 조금 더 통통하고 살집이 있으며, 잎이 완전히 퍼지기 전, 연둣빛일 때 채취해야 가장 맛이 좋아요.
시장에서는 ‘엄나무순’ 대신 땅두릅, 엄나무나물, 엄나무 새순, 가시나무순이라고도 부르기도 해요.
엄나무순과 두릅, 뭐가 다를까?
이 질문 정말 많아요! 간단히 정리해 드릴게요.
| 항목 | 엄나무순 | 두릅 (두릅나무순) |
| 생김새 | 통통하고 줄기 짧음 | 길쭉하고 부드러움 |
| 향 | 짙고 구수한 향 | 은은하고 상쾌한 향 |
| 식감 | 쫄깃하고 단단함 | 연하고 부드러움 |
| 쓴맛 정도 | 비교적 진함 | 상대적으로 순함 |
| 가격 | 다소 저렴한 편 | 비싼 편 |
→ 엄나무순은 향이 진하고 쌉쌀한 맛이 강하지만, 무치면 입맛을 확 살려줘요!
엄나무순의 효능
✔ 항염·면역 강화
엄나무는 예로부터 관절염이나 염증성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봄철 면역이 떨어졌을 때 섭취하면 몸의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돼요.
✔ 간 기능 회복
피로가 쌓이거나 간이 약해졌을 때, 엄나무순은 간 해독을 도와주는 식재료로 자주 언급됩니다.
✔ 혈액순환 촉진
손발이 잘 차가운 분들, 혈색이 안 좋은 분들에게도 추천되는 나물이예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성질이 있습니다.
✔ 저속노화 식단에 적합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서, 세포 노화를 늦추고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엄나무순, 이렇게 드세요!
1.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기
가장 기본이면서도 향을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에요.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고 40초~1분간 데친 후, 찬물에 바로 담가 색과 식감을 살려주세요.
물기 꼭 짠 뒤 초장이나 된장에 살짝 찍어 한입, 입안에 봄이 퍼집니다.
2. 들기름 엄나무순 나물무침
- 데친 엄나무순에 국간장·다진 마늘·들기름·깨소금만 넣고 살살 무쳐주세요.
- 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미끄덩해지니 한두 방울 정도만 살짝!
3. 엄나무순 된장국
- 멸치 육수에 된장 풀고 애호박, 두부, 양파와 함께
엄나무순을 넣고 팔팔 끓이면 구수한 국물 완성! - 봄철 피로한 몸을 다독여주는 진짜 힐링 국입니다.
엄나무순 고르기 & 보관 팁
✔ 고를 때는?
- 줄기가 너무 굵지 않고 통통하면서 끝이 마르지 않은 것
- 잎이 너무 벌어지지 않고 타이트하게 모여 있는 것
- 만졌을 때 살짝 탄력감 있는 게 좋습니다.
✔ 보관법
- 생으로 보관 시 → 젖은 키친타월에 싸서 지퍼백에 담고 냉장 (2~3일 내 소비)
- 장기 보관 시 → 살짝 데쳐서 물기 빼고 냉동 보관 (1~2달 가능)
엄나무순 Q&A
Q1. 엄나무순은 쓴맛이 강한가요?
A. 네, 처음 드시면 약간의 쌉싸름함이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데쳐서 무치거나 국에 넣으면 향긋함과 고소함이 조화를 이루어 중독성 있는 맛이 납니다.
Q2. 임산부나 아이도 먹을 수 있나요?
A. 체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엄나무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서 임산부나 어린이는 소량부터 섭취해 보시는 게 좋아요.
특히 한약 성분에 민감하신 분들은 전문가와 상담 후 드시는 걸 권장합니다.
Q3. 두릅과 섞어서 먹어도 되나요?
A. 물론입니다!
두릅, 엄나무순, 오가피순을 함께 데쳐서
봄나물 삼합처럼 무치면 입 안에서 향이 풍성하게 어우러져요.
엄나무순은 봄에만 짧게 만날 수 있는 귀한 자연의 선물이에요.
강한 향과 쌉싸름한 맛,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건강함은 단순한 반찬 그 이상입니다.
올해 봄엔 꼭 한 번 엄나무순을 데쳐 무쳐 먹는 따뜻한 저녁을 즐겨보세요.
몸도 마음도 봄처럼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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